[요가라마 홀리스틱 경복궁역] 요가, 그리고 좋은 사람들

요가라는 장벽

​요가를 등록하자마자 어딘가 다쳐서 요가를 못하게 되기를 반복했다.

참 희한한 징크스인데 어쩌면 머리로는 ‘요가가 좋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내 몸은 그것을 즐기고 있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몸의 작은 이상 신호에도 ‘아쉽지만~’하면서 포기해 버리기를 반복했다.

주민센터 요가를 번번이 언니에게 양보하고 운동과 나는 맞지 않나 보다 포기하고 있었을 때 서촌에 위치한 요가라마 홀리스틱을 만났다.

언니와의 공동육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느꼈는지 언니는 좋은 지인이 추천했으니 좋을 거라며 막무가내로 내 등을 떠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막연한 권유가 참 설득력이 있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곳은 서로를 알아보기 마련이니..

 따뜻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요홀의 공간

처음 들어선 요가라마 홀리스틱의 분위기에서 운동으로써의 요가 그 이상의 느낌이 전해졌다.

수련공간의 조명과 향기, 인테리어가 안락함을 주었고, 수련시간 전후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첫날 수련을 받고 몸이 알아본 것인지 매니저 분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마음이 알아본 것인지 바로 3개월을 등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주에 바로 발목에 염좌가 생겼다.

다만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하고 살기 위해서라도 내 몸에 더 조심히 귀를 기울여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치료를 마치고 요가를 다시 다니기 시작해 드디어 3개월의 장벽을 넘었다.

요가라마 홀리스틱 

원장님의 요가 수련은 근육을 늘리기보다는 호흡을 늘리는 것을 강조한다.

나에게는 이것이 요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되었다.

호흡과 몸에 관한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 내 몸을 향해 요구하는 마음의 욕심이 아니라 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생긴다.

그렇게 요가를 통해 내 몸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경험해 가는 중이다.

‘요가라마 홀리스틱’ 이란 이름도 그런 뜻을 담고 있지 않을까.

몸과 마음이 서로를 도우며 함께 수련하는 것.

 

 조명과 향이 편안함과 경건함을 주는 요홀 수련원 내부

원장님의 수업 외에도 두 분 여선생님의 수업도 두 분의 에너지와 맞닿은 강점이 있다.

유니선생님은 깊고 울림 있는 ‘샨티 샨티 샨티’ 음성처럼 시종일관 차분하고 안정된 에너지로 수업에 편안함이 있다.

시오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 사바사나를 취하고 있는 땀이 밴 양발을 두손으로 주물러주셨던 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시오선생님의 수업에는 그런 따스함이 있다.

세 분의 수업 모두 요가를 하고 나면 에너지를 써버린 느낌이 아니라 에너지가 생겨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한 시간을 듣고 나면 연이어 또 한 시간을 듣고 싶고, 90분 아쉬탕가 수업 후에는 몸과 마음에서 기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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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율 마인드워크

처음 요가원을 왔을 때 주간 스케줄에 명상수업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명상수업은 요가원 위층의 ‘아율 마인드워크’를 운영하시는 아율원장님이 진행하시는 것으로, 어느 날 명상수업 후에 차를 마시면서 아율원장님께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속마음들을 이야기하게 되었었다.

그때 아율원장님께서 ‘본인이 원한다면 언제든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라고 하셨었는데, 그 순간에는 나의 약한 모습을 들켰다 싶어 사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아율원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아율원장님의 통찰, 지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느끼게 되었고 , 그런 믿음으로 최근엔 아율원장님의 인사이트 프로그램도 시작하게 되었다.

인사이트는 내면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게 하는 질문들을 통해 자신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도록 이끈다.

이곳에서 요가를 하지 않았더라면 요가에 대한 기존의 내 생각이 그러했듯, 심리 관련 프로그램이 내 마음에 도움이 될 거란 것은 알아도 내 마음이 스스로 원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내게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인 적이 없었는데 나 스스로가 내게 참 무관심 했었구나 알게된 것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이 그 필요를 이해하면 그 뒤로는 내가 무리하여 선택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기회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 같다.

 

홀리스틱  HOLISTIC

인도배낭여행 중에 리쉬케쉬에서 처음 요가를 만나서인지 내게는 요가에 대한 영적인 이미지가 있어왔다.

아쉬람에서 숲속에서 절에서 이런 곳에서 경험한 요가는 고요한 에너지와 나누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그것은 장소와 상황의 특수성일 뿐 일상 속의 요가에서는 이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현실에서는 늘 일에 밀리고 육아에 밀리고 내 몸과 마음을 챙기는 것이 스스로 사치라 느끼는 삶을 산다.

힘들게 내어 찾은 요가 수업에서도 형광등 불빛 아래 남의 몸과 경쟁하고 내 몸에 불평하느라 몸은 지치고 그 시간이 즐거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을 통해서 받은 고요한 에너지는 일상 속으로 자애롭게 스며들고 점점 더 나를 알게 되어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나와 거리가 있다 한들 그 또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도 조금씩 생겨나간다.

나라는 구성체를 알아가는 경험은 땅속 깊은 감자를 캐올리듯 끝도 없는 공부이려니 생각하고 그 과정을 즐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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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그리고 좋은 사람들

얼마 전 2018년의 마지막 날을 요가원에서 보냈다.

회원분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아쉬탕가 특별수업을 하고, 회원들이 가져온 음식들을 나누어 먹고, 2019년 카운트다운을 함께 했다.

어디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다들 모였을까 싶은 자리였다.

나는 그날 내가 여행 중인 듯한 기분을 문득 느꼈었다.

그 자리의 사람들 모두가 좀 더 나은 삶을 찾아 온 여행자들 같았다.

이 요가원을 추천했던 언니의 지인을 그날 마주쳤다.

회사일이 많아서 자주 나오기가 힘들다는 그분도

아직 3개월을 갓 넘어선 나도 저마다의 삶에서 요가 활용법은 다르겠지만, 이곳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본인의 삶에서 조금이나마 확실하게 더 나은 것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지금은 요가를 하러 가는 것인지 사람을 보러 가는 것인지 싶을 정도로 이곳 사람들을 좋아하고 있는 나를 느낀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곳은 그렇게 하나이기도 하다.

올 한 해 내 생활에 안정과 즐거움을 주었던 요가라마 홀리스틱에 감사하며..

2019년 조금 더 좋은 나와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제는 나 역시도 자신있게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어지기에 마음을 내어 후기의 글을 올려본다.

 

 https://blog.naver.com/su_jin_kwon/22143554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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