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라마 홀리스틱 경복궁역] 지금 현재로, 그리고 요가 속에 사는 시간들

#1. 요가옷이 썩다니

지난주 처음으로 ‘요가복’을 구입했습니다.

요가를 시작한지 1년하고 3개월이 지나서 나에게 어울리는 색과 디자인의 요가복을 구입했고

이제야 또다른 의미로 ‘요가를 할 준비’를 하는 기분입니다.

지난 1년반가량 입었던 요가옷은 유니클로에서 구입한 스포츠 티셔츠였는데 나의 옷이기 보다는 운동을 위해 구입한 준비물같은 것이랄까요- 필요에 의해 대충사서 입게 된 옷이었습니다.

밖에서는 입지 못하고 요가원에서만 운동을 위해 입던 옷이었고 나의 몸의 부피를 감추기 위한 옷이었기도 하고 집에 와서 세탁기에 손쉽게 빨 수도 있는 옷이었습니다. 

얼마전 세탁을 한 요가옷을 입고 요가를 했었는데 덜마른 빨래 냄새가 났습니다.

그래서 또 한번 세탁을 했고- 그 후에 또 요가옷을 입고 요가를 했을때 또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1년반이 지나 더이상 그 요가옷은 나의 땀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았습니다.

나는 신기하게도 ‘요가옷이 썩을 정도(설마…썩지는 않았겠지만 ^^;)의 시간동안 요가를 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2. 괴로웠던 요가원의 전신거울

지난 3월쯔음부터 요가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8월말의 결혼을 앞둔 30대의 건축설계에 종사하는 여성이었고 다이어트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몸의 모습보다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습니다.

건축학교에서 7년간, 졸업후 6년간- 강산이 바뀌는 동안 저의 몸은 장기간 컴퓨터 작업에 노출이 되어 자세는 굳어있었고 몸 이곳 저곳에서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비루해지는 동안 마음은 늘 급했고, 퇴근 후 마시는 맥주가 유일한 해방구였습니다. 

건강검진을 할 때 일주일 몇 회 술을 마시냐는 의사선생님의 질문에 좀 축소해서 ‘3-4일이요”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많이 마신다고 지적을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그당시 일주일에 7일 꾹꾹 눌러서 술을 마시고 살았습니다.

 

사실 요가를 완전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대 초반쯤 그 당시 요가가 선풍적으로 유행을 했었어서 그 유행에 따라 요가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매일같이 밤샘작업을 해서인지 요가원에 가서 스트레칭을 하다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호흡은 불편했고-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었기 때문에 요가를 해야 하는 이유나 효과도 느끼지 못한 채 요가를 중단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요가를 피해왔었는데 그 강력한 이유 중 하나는 요가원 전면 거울에 비춰진 저의 몸이었습니다.

적나라한 조명 아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의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로운 일이었고

더 괴로운 것은 다른 사람들의 늘씬한 몸과 나의 몸을 비교하는 저 스스로였습니다. 

그때부터 딱붙는 요가옷은 욕망과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시 지난 해로 돌아가보면, 지난 3월 회사 근처 모 프랜차이즈 요가원에서도 그 괴로움은 반복되었습니다.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한 요가원이었고 저는 또 그 전신거울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요가원들은 다 이렇기만 괴로운 곳인가?’ 라는 생각이 들던 중

마침 옆 동네에 그 요가인 ‘요가라마홀리스틱’이 있었습니다. 

처음 요가원을 갔을 때는 다이어트와 적절한 운동을 목적으로 갔었습니다. (마음도 편안해진다면 더 좋고- 정도의 생각)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하였는데, 저는 지금 요가 속에 살고 있습니다. 

 

#3. 요가라마홀리스틱

전면에 전신거울이 없는 요가원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전신거울 대신 깊이감이 있는 흰 벽에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만다라가 있었고, 천정에서 내리쬐는 흰 조명 대신,

공간을 은은하게 비추는 노란 간접 조명이 수련장 안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요가라마홀리스틱? 엄청 신성하다란 뜻인가?’ 그러고 보니 뭔가 신성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요가원 소개글에 그 ‘요가라마홀리스틱’의 뜻이 소개되어있습니다.

요가라마(yogarama): 요가를 수행하는 행복한 장소

홀리스틱(holistic): ‘전체적인’이라는 뜻

요가수련을 하는 이 공간이 좀 더 몸과 마음의 통합적인 계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몸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내 마음이 내 마음같지 않음’을 자주 느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요가원에서의 수련의 시간은

잠시 생각을 멈추고 호흡과 몸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생활 속 나는 ‘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틈도 없이, 시간이 흐르는 것도, 내 몸이 망가지며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적도 없었고, 마음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틈도 없이 살아 왔었습니다.

처음 요가원에서 요가를 했을 때 선생님들이 

“생각이 들 때는 생각을 생각이라 이름을 붙이고, 호흡에 집중을 하세요” 라고 가이드를 해주셨는데

그때서야 내가 들숨과 날숨을 하는 2, 3초의 시간 속에도 내 머릿속에는 번개처럼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고

내가 끊임없이 그 생각들을 쫓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나는 끊임없이 속에서 살며 몸은 쉬고 있지만 생각이 쉬지 못했기에 늘 피곤하고 늘 조바심이 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요가라마홀리스틱에서 수련을 하는 시간은 몸의 움직임을 통해 생각의 멈춤을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현재에 있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 ‘ 이 되었습니다.   

 

 

#4. 요가를 잘하세요?

1년 넘게 요가를 수련하고 요가 속에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누군가 요가를 잘 하냐고 물으면 저는 ‘아직 잘 못해요’라고 말을 하고 정말 ‘잘’하지는 못합니다.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부족한것은 절대 아닙니다.

요가원에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분들 중에 엄청나게 잘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어떠한 동작이나 레벨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비교하지 않고, 그 사람의 신체적 특성에 대해 동작에서 불편하거나 힘든 부분을 알려주십니다.

저는 요가를 기술적으로 잘하기 보다는 저의 몸에 맞게 좀더 천천히 요가동작을 익힌다는 마음으로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호흡과 동작에 집중하는 것이 요가의 즐거움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마음 편히 요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요가가 필요할 때 자유롭게 요가원을 찾아 갈 수 있다는 점이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오전, 점심, 저녁 수업이 있고 저녁수업은 1시간10분 간격으로 수업들이 있어서 원하는 시간에 요가수련을 할 수 있고

가끔은 하루에 2회 연속으로 수련을 하기도 합니다. 

요가수업도 상체를 중심으로 한 ‘UPPER 얼라인’ 하체를 중심으로 한 ‘LOWER 얼라인’

코어근육단련에 좀더 집중된 ‘코어필라테스’

호흡과 함께 물 흐르는 듯한 연속된 시퀀스로 진행되는 ‘아쉬탕가’

아쉬탕가동작에 좀 더 깉은 호흡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는 ‘호흡빈야사’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타요가’ -특히 하타요가를 하면 마음에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게 6개의 수업이 있고 매달 짜여지는 시간표를 보고 원하는 수업시간에 수련을 하면 됩니다.

한 수업 안에서도 선생님들이 1,2,3단계 동작을 한번에 보여주시기 때문에 자신의 레벨에 맞는 동작으로 수련을 하면 됩니다. 여러 레벨의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수련하는 것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5. 걸으면서 명상하기  

그리고 요가마라 홀리스틱의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아율원장님이 진행하시는 매주 목요일의 ‘명상’수업과 수업의 연장선에 있기도 한 ‘아율마인드워크’ 입니다.

어느날 마음이 무작정 답답해서 우연히 목요일 명상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이전에 명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명상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있었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다행히 수업 초반 명상이나 마음에 대해 강의를 해주셔서 명상에 대해 보다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매주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고 명상을 수련하고 수련 후 요가원 로비에서 차를 마시며 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명상을 통해 현재에 있는것을 경험하는 것이 요가 수련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었고

성격이 급하고 직설적이어서 종종 주변 사람들과 스스로를 괴롭게 했던 저의 태도와 생각의 방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걷기명상’은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하고 있고 무언가 마음에 큰 감정이 들 때는 그 감정 속에 갇히지 않게 ‘알아차림’을 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명상 수업이후 ‘아율마인드워크’에서 진행하는 ‘인사이트’ 프로그램에도 참여를 하고 있는데 좀 더 저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공부하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6. 사람들

요가원 입구에 들어가면 늘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요가원에 대해 궁금한 점을 꼼꼼히 설명해주시는 ‘연우선생님’

그리고 요가원의 청일점이신 참요가인^^ ‘YB원장님’

원장님이 남자분이어서 그런지 요가원에는 남자회원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의 동거인도 저와 함께 요가수련을 1년째 하고 있습니다.

정답고 섬세하게 지도해주시는 흥부자 ‘SIO선생님’, 밝은 에너지 가득한 ‘DAYA선생님’

그리고 따뜻한 미소와 엄청난 통찰력을 가지신 ‘아율원장님’

요가원의 모든 선생님들이 진심을 다해 요가와 명상수업을 지도해 주시기 때문에 요가원에 들어가면 무거웠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지고,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30대에 요가를 시작한 것과 그곳이 요가라마홀리스틱이라는 것이 저에게 굉장히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 ‘내 몸이 내 마음 같지 않다’를 느낀다면 저는 주저없이 ‘요가’를 추천할 것입니다.

물론 그곳이 ‘요가라마 홀리스틱’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을 요가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https://kitchenoftraveler.tistory.com/15 [여행자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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