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라마 홀리스틱 경복궁역] 몸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로 연결되는 곳, 요홀

건강이 좋았던 적도 없었지만 점점 더 안좋아져서 강제로 끌려가다시피 4월 초 요가를 등록했다.
잘하겠다는 욕심도 버리고 그저 꾸준히만 하자는 마음으로 경복궁역 근처 <요가라마 홀리스틱>을 찾았다.

아는 분 말씀이 예전에 여기 원장님 요가를 다녔던 3년이
인생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시기였다는 이야기에 6개월 등록을 해버렸다.
평소의 상태는 스트레스, 과로로 늘 피로에 쩔어있고
시간이 있을 때는 거의 방바닥 혹은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있는 것이 디폴트 값인 상태로 평생을 살아왔다.
운동을 워낙 안 좋아해서 뭘 시작해도 한두달을 못넘겼으니
이번엔 정말 꾸준히만 하자는 나의 결심은 과히 작은 마음이라고 할 수 없겠지.

학기 중임에도 스케줄 1순위에 요가를 두고 1주일에 3번씩 무조건 닥치고 요가를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 3달을 넘기면서 작년에 갑자기 불어버린 살도 약간 빠졌고,
무엇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겁이 나지 않고 심지어 걷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평생 처음 있는 일! 에너지가 돈다고 느껴진 것은 거의 요가 시작하고 1-2주 부터였던 것 같다.
아무리 봄이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집주변 산책을 하다니. 확실히 몸이 달라졌다.
나를 아는 친구들은 다 안다. 내가 움직이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몸무게는 2킬로 정도 빠졌다. 물론 음식 조절도 할 수 있는 한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1년 동안 절대 빠지지 않던 몸무게에 변화가 온 것은 요가하고 처음이다.
갑자기 찐 살에 우울증과 무기력증도 다시 찾아와 상태가 정말 안좋았었는데,
요가 시작하고 기분까지 달라졌다. 얼굴도 좀 작아지고.

효과 이야기부터 먼저 했으니, 우리 요가원 자랑을 하고 싶다.
내 몸을 변화시켜 결국 나를 변화시킨 곳이니..!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수련장으로 들어간다.
조명도 은은하고 부담스러운 거울도 잘 눈에 안 띄게 전면배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맘이 편하다.
아마 정면에 거울이 있어서 살이 쪄버린 내 몸을 보아야 했다면 평온하게 운동에 집중하긴 힘들었을 것 같다.
수련 공간에만 들어가도 뭔가 기운이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아직은 초보라서 난이도가 낮은 어퍼 얼라인, 로워 얼라인, 호흡하타, 코어 앤 필라테스만 하고 있는데,
일주일 동안 각 프로그램들을 돌아가면서 하고 나면 정말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몸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은 시간표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는 점이다.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빠질 가능성이 너무 높은데,
그냥 일주일에 세번 가능한 시간에 예약 없이 그냥 가면 된다는 점이
나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고 4달 째 요가를 제속할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부분이다.
정말 이 시스템 만족도 최상!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실력이 좋으신 것 같다.
실력을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 정확한 판단은 당연히 못한다.
하지만 나의 이 비루한 몸이 좋아졌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경험적 증거가 아닐까 싶다.
친절하고 세심하게 물어봐 주시고, 수련 중에 자세가 좀 부족하면 와서 자세를 바로 잡아 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바로 어떤 느낌으로 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신기하다. 몸으로 하는 걸 내가 기억하다니;;;
가끔 인터넷을 보면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은 요가 강사들도 많다고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벽에 있는 선생님들 소개를 보면 자격이 차고 넘치시는 듯.

앞으로도 지금 각오 변하지 않고 꾸준히만 하려고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나도 아쉬탕가 요가도 할 수 있겠지?

복잡한 인간의 마음이나 정신에만 신경쓰고 살았었는데, 몸을 움직이다 보니 몸이 내 마음을 규정하는구나 싶다.
포이어바흐 말처럼 내가 먹는 것이 곧 나이고, 내 몸의 건강 상태가 내 마음의 건강도 지배하는구나를 깨닫는다.
역시 나는 유물론자가 맞다.

출처 : https://blog.naver.com/orfeuri/22242402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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