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라마 홀리스틱 경복궁역] 요가, 내면의 나와 싸우는 것보다 타인과 싸우는 것이 쉽다

좋은 걸 보고 경험하면, 기록하게 된다.

요가를 시작해야지, 마음먹은 것은 작년 초였을 것이다. 많은 운동 가운데 요가를 선택한 것은 늘 산란한 정신을 다스려 봤으면 해서였다. 건강은 그저 덤처럼 얻어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른 곳에서도 요가를 해봤다. 여러 가지 운동을 병행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통 요가는 처음이었다. 그래 아무래도 정통이 좋지. 길가의 판넬을 보고서 이곳을 찾아가게 되었다. 프로그램이나 수련장의 분위기가 좋아서 바로 등록하고 나왔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수련을 시작. 그간 요가를 하면서 있었던 변화를 몇 가지.

첫번째, 똑바로 앉을 수 있게 됐다. 이게 좀 웃기게 들릴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다. 나는 제대로 앉는 법도 몰랐다. 허리나 배에 힘이 없으니, 단 오 분을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들던지. 첫 수업 시작부터 쉽지 않네. 단지 앉아 있는 것만으로 땀을 뻘뻘 흘렸다.

두번째, 제대로 설 수 있게 됐다. 직립한다는 거. 제대로 서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다. 반듯하게 어깨를 펴게 되었고, 고개를 지나치게 앞으로 내밀지 않게 되었다. 아직 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교정하는 단계지만 그간 내가 몸 사용법을 정말 알지 못했구나 싶었다. 그 결과였나? 키가 2cm나 컸다. 좋은 자세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몸을 잘 쓰고 있는지 이제야 알 수 있다. 우리 마음속에 남는 누군가의 인상은 형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움직임이나 실루엣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 밖에 체중이 조금 줄었고 몸도 유연해졌다. 하체의 붓기가 많이 줄은 것 또한 큰 변화다.

 

요가라마 홀리스틱에서는 명상 수업과 심리 테라피를 병행하고 있다.

어느 날 요가원에 있던 책을 읽다가 그런 구절을 발견한 것이다.

‘내면의 나와 싸우는 것보다 타인과 싸우는 것이 쉽다.’

과연 그렇다. 이 글을 읽고 얼마 후, 첫 명상 수업을 들었다. 그날은 조금 졸렸고 선생님의 목소리를 따라서 나는 어디론가 떠났다. 어떤 섬광을 봤다. 그 뒤에 심리 테라피 세션을 신청했다. 인사이트의 과정은 지난했다. 내 고통과 타인의 고통 그런 것들은 가능한 한 외면하고 싶으니까. 이런 마음을 털어버리면, 내 삶이 얼마나 자유로울까 상상해본다. 내면의 나와 싸우는 것보다 타인과 싸우는 것이 쉽다는 말을 다시 가슴에 새기자.

그룹 테라피의 장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큰 도움이 된다. 그 안에서 내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 세션. 그날 어떤 종류의 연대감 같은 것을 우리는 느꼈다. 문을 나서면서 안아봐도 되냐고 그랬고 우리 셋은 그룹허그를 했다.

나는 내가 갖고 있는 에고, 방어기제 이런 모든 영혼들이 얼마나 병리적으로 보일지 겁이 났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아프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까 숨기면서. 인사이트 첫 날, 숨김없이 진심만을 말하겠다는 서약을 보면서 나는 울고 말았다. 비밀로 부쳐 주겠다는 말. 정규 테라피는 그렇게  끝이 났다. 어느날 집으로 돌아가면서 심리 테라피 원장님을 만났다. 선생님이 이런저런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지. 그러다가 안아볼까요?그러셨나 그래서 허그했다. 그날의 감사한 마음을 그때 충분히 했는지는 모르겠다.

 

* 모든 요가는 스텝별로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따라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다.

* 하타요가

라크로스 볼을 사용해서 하는 때가 있는데 마사지 받는 기분이다…초심자에게 좋은 요가인 것 같다. 나른하고 편안하고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요가.

* 어퍼 얼라인

어깨를 많이 쓰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추천한다. 처음 한 날 충격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 다 동작 시켜 보면서 야! 좋지 좋지? 손목 이렇게 돌려봐 이렇게…전파 시킨다.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동작이 있다! 그 동작을 하면 뚜둑 뚜둑 소리가 어찌나 크게 나던지..끝나면 팔과 어깨의 감각이 충격적으로 달라진다.

* 로워 얼라인

하체를 위주로 하는 요가인데, 골반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것도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추천인데…엉덩이 골반 근육을 제대로 풀어줄 일이 없으니까…그래서 되게 시원하다…다리 쩍쩍 벌리면서 종아리랑 허벅지 안쪽까지 스트레칭해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마치 내가 로보트인데 새로 다리를 끼웠다…? 그런거라고 하면 가까운 느낌일까

​* 아쉬탕가

아마 유래가 깊은 요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리듬감이 있어서, 빡세지만 몰아치듯이 하기 때문에 시간도 잘 가고 땀빼기에 좋고 끝나면 제일 상쾌하다! 50분이 훌쩍 가버리기 때문에…마치 요가계의 스피닝 같은 것일까…

* 코어&필라테스

내가 코어가 없어서 힘들지만 이것도 좋아한다. 복근을 단련하는 수업인데 이게 가장 빠르게 실력이 늘고 있는 느낌이 드는 수업이다! 근력운동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인상적인 부분은 일단 내가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쩐지 날씬해지는 기분이다…

​* 호흡 빈야사

흑흑…이 수업은 사실 막 힘들다기 보다는 힘-들-다-아…이런 느낌으로 정신없이 힘든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오래 힘든 수업. 동작보다 호흡에 집중해야하고,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이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다! 동작난이도를 무리하게 높이기 보다는 호흡을 통해서 내 몸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같은 경우에는 가장 어려웠던 수업!

 

​많은 사람들이 요가는 유연성을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편인 것 같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사용해서 충분히 근력을 기를 수 있다! 남자분들도 다 헉헉대면서 한다. 사바사나라는 시간은 정말 어떤 운동에서도 얻어갈 수 없다. 선생님 목소리에 몸을 맡기고 내 몸을 감각하는 경험. 불안은 다 사고안에 있다고 그랬다.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은 그래서 소중한 거다. 내 주변 사람들이 꼭 한 번쯤 체험해 봤으면 싶다. 너무 좋아서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요가 시키고 사바사나 시켰는데 다들 쿨쿨 잠들어 버렸고…불면증, 불안장애가 있으시다면 더욱 추천합니다.

그 밖으로 여러 가지 행사가 많은데 참여했던 것들 모두 즐거웠다. 워크숍이나 송년회 그런 것들. 요가원이 마치 이 동네 커뮤니티 같은 역할을 해주어서 동네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다. 서로 필요한 물건 빌려주고 저녁 초대하고 이런 게 가능하게 될 줄이야. 행운스럽게도.

앞으로 이만한 요가원 내가 찾을 수 있을까? 푸하하 물론 질문이 아니다. 이만한 데 없다! 매우 좋은 곳이다.

 

https://blog.naver.com/koyojeong/22143481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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